핀즐의 열한 번째 이슈가 발행되었습니다!
Issue No.11의 아트웍은 톰 오구마의 입니다.
톰 오구마의 , 핀즐의 11 번째 포스터입니다.
동굴,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?
개인적으로는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깊은 어둠, 금방이라도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 같아 두려워지는
어둠이 떠오르는데요.
구체적인 이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바깥에서 들여다본 안쪽의 모습이라는 점 아닐까 싶습니다.
독특하게도 는 어둑어둑한 동굴 속이 아니라 그곳에서 내다본 바깥세상을 그려냅니다.
연못이 노을빛으로 고여 있고 그 위로 폭포수가 햇살처럼 쏟아져 내립니다.
물줄기 사이로는 산등성이가 그림자처럼 어른거리고요.
어디선가 요란한 폭포 소리가 들려오는 것도 같고,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
기분이 듭니다.
그런데 한쪽에 우두커니 서서 이 모든 풍경을 바라보는 여행객의 뒷모습이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건 왜일까요.
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톰 오구마는 를 통해 이 한 장면 속에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지 상상하게 만듭니다.
그림 속 여행객은 어떤 이유로 이 여행을 시작했을지, 지금껏 어떤 곳을 지나치며 무엇을 보아왔을지, 거센 폭포를 헤치고 연못을 건너 동굴로 들어오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,
뭐
그런 것들을요.
어쩌면 그에게 더 두려운 공간은 동굴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.
모든
것이 선명하지만 너무 거대하고, 울퉁불퉁한 입구에 가려 풍경이 계속 어떻게 펼쳐져 있을지 짐작할 수
없으니까요.
하지만 삶이라는 여행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그 속에만 머무를 수 없는 법이죠.
그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는 건 그래서가 아닐까요.
여러분은 이번 아트웍에서 어떤 이야기를 읽어내셨나요?
Monthly Artwork, Pinzle